사 직물 (紗)
대신직물의 대표적인 직물은 '사 직물 (紗)'입니다. 처음 회사가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변함없이 제직하고 있는 숙고사를 필두로 여러 문양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사 직물을 제직하고 있습니다. 사 직물은 우리나라 전통방식으로 제직한 전통원단의 한 종류로 원단 평직과 익조직을 적절히 조합하여 제직한 견직물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이 직물은 특수한 방법을 통해 씨실을 서로 꼬아주면서 제직하기 때문에 경사가 일반 평직물로 제직된 원단보다 얇고 가벼우며 표면 투공율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얇은 종류의 옷감이 매우 유행하여 사철 입는 예복부터 도포, 창의, 저고리, 바지 등의 평복에 이르기까지 고사, 갑사, 항라, 자미사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사 직물을 두루 사용하였습니다.
고사(庫紗)
고사는 평직과 익조직을 조합하여 제직한 직물입니다. 평직 바탕에 무늬는 익조직인 것은 숙고사라고 하며, 반대로 바탕이 익조직에 무늬가 평직인 것은 생고사라고 합니다. 숙고사는 불투명하고 부드러우며, 가장 대표적인 전통 직물로 손꼽힙니다. 생고사는 숙고사보다 더 얇고 투명한 특성을 지녀 주로 하절기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순인(純仁), 갑사(甲紗)
순인은 평직과 익조직을 3~6올씩 묶은, 작은 크기의 마름모형 문양이 들어간 직물을 말합니다. 순인 조직의 모양이 사람의 눈과 비슷하여 하나의 눈에 들어있는 조직의 수에 따라 3눈, 4눈, 5눈, 6눈 순인 등으로 호칭합니다. 순인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무늬는 거북이 등껍질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하여 무갑문사(無甲文紗) 라고도 불립니다.
순인 바탕에 용 문양, 꽃 문양, 동물 문양 등 다양한 문양을 넣어 제직하는데 이를 갑사(甲紗) 또는 문갑사(文甲紗)라고 합니다.
항라(亢羅)
항라는 위사 3~9올을 평직으로 직조한 후 다시 익조직을 반복하여 옷감 전체에 가로줄무늬를 만드는 방식의 원단입니다. 항라는 평직 부분 위사의 올 수에 따라 3족, 5족, 7족, 9족 항라 등으로 호칭하며, 무늬가 있는 원단은 '문항라' 혹은 '세까루', 없는 원단은 '민항라'라고 부릅니다. 항라는 통일신라시대 자료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원단입니다.